M1 MacBook Pro를 사용한지도 6년이 지났다. 그때까지 난 LG 그램만 써오다가 처음으로 macOS를 경험하게 되었는데 아이들 상태에서도 뜨겁고 팬이 쌩쌩 돌던 그램을 사용하다 조용하고 오히려 맨살에 금속이 직접 닿으니 차가운 느낌이 드니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그 뒤로 난 앞으로 노트북은 ARM 기반에 맥북을 개인 노트북으로 사용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사실 아직도 M1이 나의 사용 환경에서는 크게 부족함이 없긴 했다. 다만 램이 8기가인 게 6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약간 버거운가 싶긴 했지만 그래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그렇지만 2024년쯤에 침대에서 볼펜을 든 상태로 공부하다 잠들면서 땅으로 떨어지는 노트북 잡다가 그만 펜을 끼운 상태도 화면을 닫아버려서 화면이 십자가 형태로 나갔었다. 그때 논문을 쓰고 있었을 때라 정말 마음이 착잡했지만 화면 전체가 나가버리지 않은 점, 모니터에 연결해서 사용하니 쓸만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괜찮아서 당장 바꾸지 않았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는 그렇게 외장 모니터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식으로, 밖에서는 조금 불편을 감수하는 식으로 사용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 M5 Air가 나오면 사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괜찮게 나온 것 같아, 새롭게 구매했다. 살까말까 고민을 되게 많이 했는데 잘 산 것 같다. 강력 추천한다!! 통합 메모리 16GB, 디스크는 512GB짜리 깡통 모델이다. M5의 성능이 M1 대비해서 싱글코어는 2배정도가 상승했다고 하는데 사실 난 잘 모르겠다. 그정도로 M1은 성능, 가성비 모두 좋은 모델이다. 사실 디스플레이만 바꿀까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새로운 폼팩터를 경험하고 싶은 마음도 컸기에 그냥 교체한 것이기도 하다.

가장 맘에 든 것은 당연히 새로운 폼팩터의 느낌이었다. 기존 노트북보다 한 200g정도 더 가벼워진 것 같긴 한데 그것보다도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해진게 마음에 들었다. 노치 디스플레이도 하나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예전에 리뷰 보면 되게 불편하다는 말이 있었던 거 같은데 그 사이에 UI 개선이 생긴건지 M1과 비교했을 때 세로로 좀 더 길어진 게 장점으로만 다가왔다. 역시 화면은 큰 게 좋긴 하다.

키보드도 조금 바뀐 거 같았다. 타건감은 크게 다르진 않은데 F, J 키에 원래 볼록하게 돌기가 있지 않은가 – 참고로 이건 홈 포지션(Home Position), 호밍 돌기(Homing Bumps)라고 한다 – 이게 키캡의 하단에 가로선이 아니라 가운데 점으로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사용하는 모든 키보드가 하단에 돌기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좀 불편하다. 왜 바꿨는지는 도무지 모르겠다 ㅋㅋㅋ
그외에는 충전 포트가 별도로 생겨서 기존에는 USB-C 포트 하나를 충전용으로 쓰면 하나 밖에 사용하지 못 했는데 이제 좀 더 여유가 생겼다. 사실 나에게 크게 의미가 있지는 않지만 포트가 더 생긴 건 좋은거니까 ㅎㅎ. 그래도 난 그냥 USB-C로 충전할 거 같다. 여러 충전기를 들고 다니는게 더 귀찮은 일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소한 점으로는 스피커가 M1 MacBook Pro에 비해 더 안 좋아졌다! 난 그렇게 차이가 클 줄 몰랐는데 공간감이 확 죽어버려서 체감이 확 되었다. 내가 이런 오디오 품질에 아주 예민하지는 않긴 한데, 역시 스피커는 다다익선인가 싶기도 하고…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근데 이것때문에 거의 50% 더 비싼 Pro로 가는 건 내 니즈에는 안 맞기도 해서 여기에 만족해야겠다.
이 노트북은 얼마나 쓸 수 있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맥북은 항상 좋은 인상을 주었고 이만한 하드웨어 빌드 퀄리티를 보장하는 제품이 사실 그렇게 많지 않다. 씽크패드 카본 X1은 단단한 느낌이 맥북과 비슷해서 좋았다. (그렇게 많진 않지만) 애플의 주주로서… 새로운 제품을 산 김에 리뷰를 남겨봤다.
마지막으로 노트북 추천을 하고자 한다. 노트북을 뭘 사야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가장 사람들이 많이 쓰는 제품을 사는 걸 추천한다. 남들 말에 휘둘려서 하이엔드 모델을 사봤자 그 성능을 다 못 끌어내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ㅎㅎ.. 기분이 좋은 정도?? 이미 본인의 작업이 얼마나 무거운지, 가벼운지 아는 사람은 더 비싼 모델, 더 저렴한 모델을 선택할 것이다. 개발자라 성능 좋은 게 필요하다..? 정말 성능이 좋은 컴퓨터가 필요한 사람은 이미 본인이 무엇을 사야 할 지 알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한다는 건 아직 본인이 그 정도는 필요 없다는 뜻이니 무리하지 말고 맥을 사겠다면 맥북 에어를 사시고 윈도우 계열이라면 (선택지가 너무 많지만) 적당히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