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5월 23일 드디어 첫번째 IELTS AC 시험을 봤습니다. 사실 준비는 1월부터 했는데 약 3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면서 시험삼아 시험을 보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해 최대한 준비가 된 뒤에 봐야겠다 싶어서 미루다 미루다 5월에 처음으로 시험을 치뤘습니다. 영국 유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던 공인 영어 시험(IELTS AC for UKVI)을 한 번만에 Overall 7.0의 성과로 해결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가 어떻게 준비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준비 과정

12월 말쯤 유학원 상담을 받은 당일에 바로 IELTS 준비를 위해 학원을 찾았습니다. 서울에 온 김에 한번에 일처리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담임 선생님께서 영국문화원을 추천해주셔서 거기로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만 가격이 어마어마한 것도 있고, 실질적으로 IELTS가 어떤 시험이고 스킬들을 배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하셔서 나중을 기약하며 집에 돌아오면서 해커스 어학원에 5.5 보장반에 신청했습니다. 수능 1-2등급이고 IELTS가 처음이면 5.5반부터 듣는 걸 추천한다고 해서 믿고 신청했었습니다. 뒤에서 얘기하겠지만 50만원 이상의 값어치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간 힘들게 수업을 들었지만 시험을 바로 보기에는 writing과 speaking이 너무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 6.0+ 보장반을 다음달(2월)에 바로 신청해서 듣기 시작했습니다. 스터디 그룹원 중에 포스텍에서 석사까지 하셨던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열심히 공부하셔서 저도 덩달아서 열심히 했었습니다. 물론 2월 20일에는 신검이 있었고, 그 며칠 뒤에는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고, 그 다음에는 코로나가 국내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학원을 며칠 빠졌었습니다. 어찌되었든 6.0반까지 듣고나니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혼자 공부해도 되겠다!

3월부터 코로나가 국내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기도 해서 집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5.5반 들으면서 썼던 writing 교재를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봤습니다. 그리고선 writing은 손을 놨죠. 그 다음으로는 쭉 cambridge ielts 책을 10, 12, 13, 14까지 보면서 listening과 reading 준비를 했습니다. 선형대수학을 공부하겠다고 매일 꾸준히 하지는 않았고, 그냥 하고 싶을 때마다 했습니다. 그래서 무려 5월 말에나 시험을 보게 된 것이지요…

네! 이것이 제가 공부했던 방법입니다. 사실 스피킹은 준비를 3월 이후로는 한 적이 없습니다. 하기 귀찮기도 하고 별로 준비의 필요성을 못 느꼈기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학원, 독학 둘 다 해보면서 느낀 후기

이제 어학원, 독학 둘 다 해보면서 느꼈던 점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어학원

참고로 저는 해커스 어학원(강남 10번 출구에 있는)을 다녔기 때문에 사실 어학원 후기는 이곳에 대한 후기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준비 과정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저는 수능 영어가 못해도 2등급은 나왔고 상담원의 추천에 따라 5.5반부터 시작했습니다. 아마 기본반일 것입니다. 5.0이 입문반, 6.0이 중급반이고요. 이 반은 리스닝, 리딩, 라이팅, 스피킹, 문법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피킹, 라이팅은 매일 있지 않았고 한 달동안 총 10번 수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머지 수업은 매일있었고요(즉, 20회). 중급반(6.0+ 목표)도 들었는데 여기서부터는 문법은 빠지고 나머지 수업이 매일 들어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리스닝: 기본, 중급반 선생님 모두 수업에서 굉장히 밝으시고 에너지를 많이 주셔서 10시 첫번째 수업인데 매일같이 활기를 넣어주셨습니다. 지문 분석을 중요하게 여기셨는데 모르는 단어에는 노랑색, 시그널(정답을 판단하는데에 도움을 주는 부분들을 의미합니다)은 핑크색, 키워드에는 초록색. 이런 식으로 일단 문제를 풀고 스크립트를 분석할 때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 지 알려주셨습니다. 이 방식이 처음 IELTS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IELTS 리스닝의 특징은 음성 녹음을 따라가면서 놓치지 않고 흐름을 타고 가야 하는 것이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문제가 순서대로 풀도록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시그널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섀도잉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사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안 하는 것보단 도움이 되긴 할 겁니다. 그렇지만 저는 리스닝에서 점수를 잘 맞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이게 그렇게 도움이 되나 싶긴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핵심은 문제 흐름을 놓치지 않고 키워드를 듣는 것입니다. 그니까 백날 스크립트 분석하면서 하이라이팅 열심히 해도 듣는 연습을 안 하면 말짱도루묵이라는 것이죠.

리딩: 리딩의 특성상 문제 같이 풀면서 해석해주고, 특정 문장에서 쓰인 문법 구조 등을 설명해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계시고 개인 상담을 해주실 때 굳이 리딩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까지 말씀하십니다. 수업을 매일 단어 테스트와 함께 시작하고 passage 2개 정도를 50분 동안 해설하십니다. 즉 미리 풀어와야 합니다. 5.5에서는 박범준 선생님이 수업을 해주셨는데 친절하시고, 문법 구조나 paraphrase된 것들을 잘 잡아주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하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다만 6.0 선생님은 제가 이미 5.5를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배웠던 것을 또 배워서 시간 아까웠습니다. 리딩은 문제 유형이 여러 개가 있는데 이것들에 대해 각각 어떻게 대처하는 지만 배우면 그 뒤로는 수업까지 들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라이팅: 일단… 좀 별로입니다. 5.5는 학생들 수준이 낮습니다. 기본적인 문장 구성 실력이 떨어져서 수업을 들어도 얻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5.5에서는 실제 IELTS 문제를 가지고 수업을 하지 않고 주로 문장 구성법에 대해 준비하기 때문에 당장 한 달만에 준비해서 시험을 보셔야 한다면 6.0 이상을 추천드립니다. 6.0부터는 본격적으로 task 1, 2를 각각 10일동안 공부합니다. task마다 필수적인 표현들(task 1에서는 그래프 파악이 주라 증가, 하락, 변화들에 대한 용어, 표현)을 알려주시고(암기), 문제 하나 두고 선생님이 쓰신 모델 에세이에 비어 있는 부분을 수업에서 같이 채워나가면서 공부하는 방식입니다. 5.5때도 첨삭이 있었고 6.0때도 첨삭이 있었는데, 항상 아쉬웠던 것이 고쳐주시기만 하고 왜 이렇게 되어야 하는 지 설명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선생님들이 정말 바쁘신 건 알겠지만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아직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스피킹: 5.5에서는 발음 배우는 것을 중점적으로 합니다. 처음에는 뭐지 싶었지만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girl, world 발음을 이제 똑바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래머들이 아는 perl의 발음도 사실 이 아니라 퍼-르ㄹ에 가깝죠. 스피킹은 1:1 도움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첨삭을 잘 이용하셔야 하는데 조교분들이 잘 해주셨습니다. 특히 6.0때 들었던 수업이 이 부분에서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6.0반에서는 선생님이 만드신 교재로 수업을 쭉 나가게 되는데 기출을 기반으로 만드셨고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이것만 가지고 독학을 하더라도 충분히 도움이 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6.0에서 1:1 모의 테스트까지 전 돈을 더 주고 신청을 했는데 코로나때문에 몸 사린다고 안 나가서 돈을 날렸습니다…

그래서 총합 정리를 해보면

  • Listening & Reading: 둘 다 여러가지 문제 유형에 대한 파악만 충분히 이루어졌다면 이제부터는 혼자서 공부해도 충분함.
  • Writing: 수업까지 들을 필요는 없어보이고 첨삭 몇 번 받으면서 어떤 식으로 고쳐나가야 할 지 파악하기. 라이팅 평가 기준표가 있는데 그거 한번 보시면 아시겠지만 문장 표현력, 어휘력, 문법, 일관성 등을 봅니다. 인터넷에 모델 에세이 많으니까 그거 보시면서 task 1과 2에서 각각 기본적으로 쓰이는 패턴(템플릿)을 파악해보시고 최대한 다양한 표현, paraphrasing에 신경쓰시면서 공부하시면 혼자도 가능하다고는 봅니다.
  • Speaking: 얘는 좀 돈을 투자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아니면 혼자서 문제 두고 짧은 시간 안에 답변 생각하는 연습을 하시면서 녹음까지 해서 발음, 유연성 등을 늘려보시는 것이 답일 것 같네요.

독학

위의 총합 정리에서 언급했지만 Listening & Reading은 독학이 가능합니다. 애초에 학원에서도 6.0부터는 cambridge 교재를 사용하는데, 솔직히 돈 아깝습니다. 유형 파악되었으면 수업 들을 시간에 문제 더 푸는 게 더 이득라고 생각합니다.

라이팅 & 스피킹은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면 받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모듈은 혼자서 준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고득점을 노린다면 더 그럴 것 같습니다.
일단 라이팅은 템플릿을 만들어서 서론에는 ~, 본론에는 ~, 결론에는 ~ 처럼 단을 나눠서 글 쓰는 연습을 하시고 가능하다면 도움을 그 뒤에 받아서 보정하는 것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독학한 뒤로 스피킹은 저 혼자 맨날 영어로 쏼랴쏼랴 거린 것 밖에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근데 스피킹도 머리 속에서 아이디어 빨리 이끌어 내는 게 1순위라 이건 혼자서 하는 수 밖에 없긴 합니다. ㅎㅎ